백두대간

덕유산 서봉(장수덕유)

goldgate 2008. 10. 6. 11:39

 

 

이제 서봉(장수덕유)으로 가야 한다.

길은 한참 멀다.

아내는 저번 산행 때 무릎보호대를 나중에 두르니

그간 걸어온 관절이라 뻗정다리 같아서 오히려 불편하다기에

오늘은 처음부터 미리 차기로 하여 득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

애를 먹고 걸어도 무릎은 아프지 않단다.

서봉에서 점심을 먹어야지.

그래야만 식사 후 오르막이 더욱 힘든 것을 덜 수 있으니.....

 

잠시 쉬면서 간식도 하고 조끼를 걸어 말린다.

땀에 흠뻑 젖어 온통 물투성이다.

이제 햇볕은 뜨겁다.

가을 산행이라 아내는 가을 바지를 입으려다 내가 만류 하는 바람에

여름옷을 입은 것이 퍽이나 잘 됐다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밤에 대피소에서가 걱정이다.

밤공기는 싸늘할 터인데...

겨울 윗도리를 가지고 오기는 했으나 혹시 추우면 어떡할까????


 

 

무슨 놈의 이정표가 거꾸로 달려야만 하는지?

뾰쪽한 부분의 절단을 글자 오른쪽으로 해야 하는데 왼쪽으로 한 것 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시 잘라서 바로 해놓아야지...

밑에서 무조건 방향도 보지 않고 길 우측용인지, 좌측용 인지도 모르고 잘라 준대로 붙이고 갔나.

그래도 한 번 더 자르면 된다는 머리가 안돌아 갔나...

어떻게 저렇게 내벼려 둔담....

일시키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똑 같다.

저래놓고 돈 받아 갔겠지...

저걸 돈 들여 만들어 놓았나...

한심한 사람들..

아니!!! 아까 할미봉 오르기 전의 이정표는 방향이 완전히 180도 반대방향으로 되어 있더니만...

계단 길도 전혀 보폭과 높이가 맞지 않는 곳이 많아

나는 " 무책임한 공사" 무책임한 도로"라고 명명 하였다.


 

 교육원 삼거리 전 교육원 내려가는 길이 더 있다.

 

 

 교육원 삼거리에 다다른다 여기까지는 순탄하나 꾀 거리가 멀다..

 남덕유산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서봉도 점점 다가 오는데 많이 힘들다.

 남덕유산의 위용

 

 

 

전망 좋은 곳에 잠시 쉬며 아내는 화장을 고친다.

이 조그마한 바위 돌아서 내려가는 길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로프를 타야 되고 미끄러운 마사길을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한번 미끌리면 저 아래로 굴러야 한다.

아내는 점점 힘들어한다.

그러나 이제는 익숙하게 참으며 산행을 계속한다.


 

너무나 힘들어 서봉에서 점심을 하려 하였으나 아내가 기력이 다됐으니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여 이 부근에서 점심을 먹는다.

뽁은 주먹밥을 나는 다 먹었으나 아내는 배부르다며 남긴다.

물과 음료수를 제법 먹었으나 배낭의 무게는 갈수록 늘어나는 기분이다.

 

서봉 마지막 바윗길 꼭 지리산 천왕봉 부근 같다.

아내는 오면서 계속해서 여기는 '망미봉' 여기는" 고당봉" 하면서 자주 가던 금정산의 길과 비교 한다.

이래 험해 봤자 별것도 아니라는 걸까?

스스로 달래는 것일까?

 

 서봉 마지막 부분 약간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다고..

 

 내려다 보면  우리가 지나온 잔잔한 고개들이 보인다.

 

 힘들여 올라온 서봉 정상

사람들이 꽤나 많다.

한사람에게 사진을 부탁 하니 웃으란다.

 

그러고 그 양반 사진을 많이 찍어 보았는지 모자를 쓰고 찍으면 그림자가 생겨 안 된다며

다시 찍겠다기에 모자를 약간 올려 썼으나 아내는 괜찮다며 그냥 찍어 달랜다.

무척이나 피곤한 기색이다.


 

서봉정상은 무척이나 시야가 넓다.

남덕유보다 더 조망하기 좋다던데 과연 그렇다.

이미 높은 산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저기 멀리보이는 곳 안테나(?) 가 있는 곳이 내일 가려는 향적봉이다.

가물가물 하여 무척이나 멀게 느껴져 아내에게 보라고 하니

힘 빠지는 소리 그만 하라며 나를 나무란다.

제발 힘 빠지는 소리 그만 하고 빨리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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