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아! 육십령

goldgate 2008. 9. 23. 14:49

 

이제 육십령에 다다를 모양이다.

맨발지압 등산로 안내판이 보여 아내와 나는 번갈아 사진을 찍는다.

그러고 보니 조금전에 지나간 사람은 맨발인것 같았다.

맨발은 좋은데 어디 까지 가는지.. 또 흙묻은 발을 어디서 씻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부산온천장 '농심호텔'에서는 해마다 금정산 맨발 등산대회가 열리는데 짚신을 신고 있는 사람도 간혹 눈에 띤 모습이 선하다.

아무래도 장거리 산행은 등산화가 제격이다. 돌부리에, 나뭇가지에 다칠 염려가 있으니 말이다.

 

 

 

 

 

 

이길은  맨발로 걸어 가라는 코스이다.

 

 

깃대봉에서 여기 가지는 대간길 이라고 보기 어렵다.

몇군데 코스를 돌려놓아 능선을지나지 않는 곳도 많고  리본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계속 걸어가면서 이길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아내는 이제 등산길에 완전히 적응한것 같다.

내가 길을 의심하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틀림없단다.

그러고 리본이 뜸한것은 이쯤에서 리본이 떨어져 걸지 못했거나, 반대로 걷는 사람은 아직 리본을 걸곳을 찾지도 못했을 거라며 오히려 나를 안심시킨다.

 

한참을 내려오다 뒤에서 접근하는 등산객을 만난다.

내뒤에 따라오는 아내와 가까워져 아내와 인사한다.

'어디서 요셨어요' 아내가 묻자 카나다에서 왔단다.

아내는 산행지점을 물었는데...

이말한마디가 거리를 금방좁혀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산리에서 여기까지 5일째이고 오늘은 중재에서 출발 했단다.

고국에 들어와 두번째 백두대간 산행을 하는데 40일 정도 잡고 계속해서 단독 산행을 한단다.

나이를 묻자 38년생이란다.

아이고! 70노인이 대간을 단독으로 그것도 계속해서 40일 간이나 산행을 한다니 굉장한 사람이다. 얼굴을 보니 그리 보이지 않는데.. 아무튼 대단한 체력이다.

배낭도 우리것보다 2배나 크다. 그러나 산에서 자지는 않는 단다, 구간구간 내려와 민박을 주로 한단다.

논개 생가지와 민속촌을 물어서 어제 본데로 이야기 했으나 잘 못알아 듣는 눈치다.

아니 우리가 잘못 이야기 한것 같다. 관광을 하려는지, 숙박지를 찾는지 확실하지 않아서 .....

아내가 명함을 요구 하자 명함은 없고 내려가서 이메일 주소를 준다며 카나다의 생활 과 "내쇼날 팍"에 대하여 이야기 해 준다.

아내는 그곳을 모른다고 하니 더자세히 말 해주며 카나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나는 제법 앞서 있어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얼만큼 오다  아내는 먼져 내려가라고 권한다.

그러자 앞서면서 이따가 산밑에서 보잔다...

 

여기는 깃대봉에서 2키로지점..

이제는 육십령 휴게소 방향 표시가 거리 개념없이 서있는데 조금전 카나다에서 오신 교포분이 아마 여기서 다른길로 들어선 모양이다

 

 내가 먼저 주차장으로 내려서 아내의 모습을 찍는다.

걸어온길을 돌아 보는 아내는 "여기가 육십령이네..." 하면서 안도 한다. 

 

 휴게소 주차장은 차량이 몇대 보이지 않고 한산하기 마져 하다.

산행전 아내는 인테넷 여러싸이트를 돌아보고 장계쪽에서 식사하기로 정했다며 나에게 말한다..

음식도 좋고 주인이 친절 하다면서...

 

 

 아내와 나는 다른사랍들에게 부탁하여  기념 촬영을 한다.

대구에서온 한팀 중 에서 수고해 주신다..

고맙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신 38년생 카나다 교포

 

이분은 우리에게 논개생가에 위치와 숙소등에 대하여 자꾸 물어본후 결국 서상쪽 휴게소에서 민박후 내일 산행을 계속 하겠다며 세번이나 손을 흔들며 우리와 헤여 졌다.

 

사진를 보내주기로 하고 같이 찍어 본다

너무젊어보이시는 71세 아저씨다

 

 

 

 

 

 어쩌면 오늘 완주 하지지도 못할번한 코스에 다다르니 아내는 시간을 확인하고 생각보다 빨리 왔다며 기뻐 한다. 

식당에 들어가 된장 과 김치 찌게 하나씩을 시켜놓고 나는 너무나 담배가 피우고 싶어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담배하나를 샀다, 평상시 피우는 CLOUD9 은 없다 하는수 없이 에세0.5를 한갑사서 밖에서 불을 댕기니 머리가 맑아 온다.

 

 

 아내도 밖으로 따라나와 기분좋게 스트레칭을 한다.

씩씩하고 귀엽다.

나보고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도 취한다.

진부령까지 끄떡없이 가겠구먼 흐흐흐...

 

 다음번 산행할 덕유산 할미봉을 본다.

아름다운 산으로 생각되나 ,, 아내는 험하다고 지래 겁 난다고 말한다.

 

 

 이곳 정자는 산꾼들이 가끔 비박을 하기도 한다는데 모습이 깨끗하다.

 

 

 

 

 

 

 정자에서 아내는 장계쪽을 바라보며 경관을 여러장 찍는다.

 

 

 

 

 아내는 신났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의외로  휴게소 음식은 깔끔하고 반찬은 맛있다.

밥도 좋고! 주인도 친절하고....   

아내와 나는 흡족하였고 음식은 거의 다 비워 버린다.

아내는 식당 주인에게 인터넷 블로그를 살펴 보란다,

육십령 휴게소식당 칭찬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고 하면서 친밀 감을 보인다.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부신의 부산대 앞에 산다고 하니 그여주인은 자기도 부산외대 부근에 18년이나 살았단다.

더욱 거리가 가까워지는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식사를 마치고 차편을 알아 보았으나 아침에 말한 장게산악회 총무 농부와는 달리

논개 생가까지 가는 버스는 없단다.

택시를 부르려고  가지고간 번호로 전화를 거니 받지 않는다.

아내는  카운터에 있는 식당주인에게 다가가  택시를 수배한다.

처음에 서상 택시로 전화 했는데  산행전 조사 한것보다 더 부른다.

장계택시도 마찮가지 였으나 휴게소 주인과 합세하여 흥정, 만오천원에 결정 한다...

흥정에는 역시 내 아내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