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에 올라 약간의 음식을 먹으며 힘을 낸다.
대간길은 고속도로다, 이제는 풀에 걸리는 일도 없다.
아내는 힘이 나는 모양이다.
파스도 뿌리고, 멀리 서상쪽에는 고속도로도 눈에 들어오고 황금벌판도 보인다.
이곳은 북바위 멀리 조망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북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대곡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옛 지도에는 오동제 라고 표시 된 것인데 이제는 레져호수로 개발해 망향비, 갖가지 수상 레져를 즐길수 있도록 논개 생가지와 더불어 관광지로 개발 되어 있다.
멀리 깃대봉이 보인다.
그뒤로 보이눈산이 덕유산이다.
곳곳에는 얼마전에 준공된 계단공사들 .
등산길이 잘 정비 되어있었다.
아내는 지팡이 쓰는법을 터득한 모양이다.
지팡이를 멀리 짚고 몇발자국 지팡이에 의존하면서 이렇게 걸어 보란다.
확실히 힘이 들 덜고 편하게 신행 할 수 있다며...
나에게 가르친다.
민령에서 아내는 얼굴이 맑아진다.
다음에 또다시 오려면 얼마나 힘든 길인데 오늘 포기하지 않고 잘 왔단다.
나는 아내가 자랑 스럽다.
이제는 산의 묘미도 느끼는것 같다.
억세를 보더니 한컷 하자고 하면서 웃는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임도가 나온다.
내려다보니 얼마 가지 않아도 될것 같다.
어제 논개생가로 가는 길을 못 �았다면 이리로 하산 할 뻔 한 그곳이다.
우리에게 전망대가 어디냐고 묻는 남여 한무리에게 지나온 길을 알려주니
아내는 아주머니들에게 말을 건내며 구걸한다.
밥좀 줄수 없느냐고..
나는 부끄러워 그냥 멀리 달아 난다.
그러나 아내는 밥도 얻지 못했다.
한 아주머니는 저만치 달아나더란다.
따라오면서 저기가 깃대봉인데 깃대봉샘이 있다고 말하자 아내는 이제는 힘이 난다며 절대 구걸 하지 않겠단다.
샘은 그만큼 우리에게 힘을 주는것이다.
산위에 깃대가 보여 한걸음에 다다른다.
이정도는 별것 아니라며...
깃대봉은 구시봉이라는 이름으로 정상석이 서 있었고 그뒷쪽에 한팀이 자리를 벌리고 있었다.
우리는 사진을 부탁하고 둘러 본다.
샘의 위치를 여자에게 물어보나 잘 설명 하지 못한다.
그냥 쭉 가다 보면 길옆에 있단다.
사진을 찍어주던 사람이 깃대봉을 우리가 개시 한단다.
산행전 블로그에서 보아온 깃대봉은 깃대가 아직 세워지지 않은 상태로 나와있었는데...
몇일전에 공사가 끝난 모양이다.
아마 그 일행중에 공사에 참여한 사람이 있었나보다.
다음주 9월 28일에 준공식을 할 예정 이란다.
깃대봉을 내려 오며 우리는 리본을 하나 더 단다.
아내보고 직접 달아보라고 한다.
어떻게 다는거냐고 묻는다..
그냥 알아서 달아 보라고 한다.
그러자 금방 달고서는 만족한듯이 포즈를 취한다.
옛날에는 이런걸 참 못했단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자신감이 붙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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