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참으로 오랜만에 오른 백두대간

goldgate 2008. 9. 1. 16:18

08년 8월30-31 휴가와 더불어 참으로 오랜만에 대간 등정길에 오른다.

 

모처럼 휴가를 얻어 해운대 씨클라우드에서 아내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동안 아내의 고집(?)으로 미루어 두었던 대간 산행을 다시 시작 한다.

장거리 산행은 피로감이 커서 아내는 매요리에서 다시는 산행길에 오르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정말 끝나는게 아닌가 하면서 하염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던차 아내는 짧은구간( 소구간)으로 잡아서  다시한번 산행을 시작 하잔다.

드디어 2008년 8월 30일 6시40분에 아들녀석 방학끝나고 혼자서 진주로 돌아가라 하고 아내와 짐을 꾸려 자동차의 시동을 건다.

 

2008년 8월 30-31 산행계획

장소

특기사항

예정(분)

실소요(분)

시각

비고

성묘도로밀림

 

 

06:40

중재.복성이재

예비답사실패

매요리

 

 

230

10:50

유치

 

10

10

11:00

 

88고속도로

 

50

50

12:00

 

사치

 

10

15

12:15

 

697봉

 

45

45

13:00

 

시리봉

헬기장

60

90(점심30)

14:30

 

길주의

 

30

30

15:00

 

아막성터

돌무더기

30

40

15:40

 

복성이재

 

30

25

16:05

작은재로 나옴

클라우드모텔

함양

계 265

계 305

 

버스터미널 부근

 

 

 

 

 

 

복성이재

 

 

 

08:30

 

치재

전일누락분

30

70

09:40

주차,화장품

봉화산

억새밭

통과

어려움

80

95

11:25

 

임도

20

20

11:45

 

광대치

75

135(점심30)

14:00

 

월경산

정상비킴

30

30

14:30

 

중재(중치)

 

50

56

15:26

 

목욕 저녁

 

계 285

계 406

 

 

성묘 도로엉망

 

 

23:00

 


 

 집을 나서서 낙동강을 건너자 마자  고속도로가 밀린다.

이런!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추석을 앞두고 모두 벌초 를 떠나고 있엇다. 차량마다 2-3인의 남자들, 어떤차량은 아이들을 대리고 벌초 행열이 장사진을 이루어 차는 속도가 너무나 더디다. 

다음 주말은 우리도 성묘 가기로 약속을 잡아 놓은 터라  우리의 조상들이 물려준 풍습에 이렇게도 한마음으로 매진 하다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한모습에 그저 숙연해질 뿐이다.

 

진영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3시간정도 걸려서 우리는 함양에 도착 했다. 함양  I.C를 지나 예전 아이들과 여름이면 몇일씩 칠선계곡으로 캠핑을 하러 가던  그길을 지난다.

좌로가면 실상사, 마천으로 통해 백무동, 칠선계곡으로 ....바로가면 함양시내이다 어느해 던가 칠선계곡에서 다늦은 저녁 빗살이 떨어져  부랴부랴 텐트를 접어 이곳 함양까지 내려와 어느 여관에 들렸는데 덥기도하려니와 그놈의 모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밤중에 다시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온 지긋지긋한 기억이 난다.

아직도 이곳은 그런 여관 밖에 없는지 또그런집이 걸리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아내와 나는 걱정 하면서도 벌써 십여년전 일인데 아직도 그럴라고!  걱정은 되나 이내 사라진다.

시가지는 그때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점심을 위해 김밥집을 �았다 대로변 성모병원앞 김밥집에 차를대고 김밥을 넉줄 사서 배낭에 넣었다.

 

도착지점을 확인 하기위해 차에 놓인 지도를 본다 , 이놈의 지도는 꼭 보는곳 마다 다른 페이지로 이어져 목표지점을 찾기 어렵다.

내일 내려올 중재를 찾았다 백전면 소재지 부근이다. 차를 몰아 가보았다 , 백전초등학교를 지나 차량접근가능한 곳 까지 가보았으나 어딘지 모르겠다, 돌아 나온다 .  아내는 시간도 많이 됐으니 그냥  저번에 마친곳 매요리로 가잔다. 나는 그러마 라고 하고는 또 애가쓰여 복성이재를 �아가 보기로 하여 중간정도에서 입구를 찾으려니 영 아니였다... 사실 하산지점을 미리 알아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인데... 아내는 매요리로 바로 가기로 해 놓고 왜 헤메냐고 다그친다.

 

매요리로 들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 아영면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다. 휘발유 값이 매우 비싸 조금(30, 000원 )만 넣었다 사은품으로 휴지조각 하나 없다, 주유원 아주머니 맞추어 놓았는데 아직 안가지고 온다면서 다음에 오면 기름 넣지 않아도 사은품 꼭 준단다. 아휴 다음에 언제 오나.......

 

지리산 I.C 출구옆을 지나 운봉으로 들어가면서 저번 산행때 목욕한 리조트를 지나며  여기에 몇번째 오는가 하면서 아내는 운봉의 금성민박 집을 떠올린다.  오늘도 그기서 묵을까 잠시 생각하다 역시 계획대로 함양시내에서 묵기로 결정 하고 목욕은 리조트에서 하기로 하면서 황산을 지나 매요리 입구를 찾았으나 좀채  나타나지 않는다,  아내는 내 조급함 때문이라며  가다보면 입구가 나온단다. 뭔가 다 아는 눈치다. 세상에 모르는것 하나 없는  내 아내다.

 

  매요 입구는 운봉읍내 거의 다 가서  나온다.

넓은 마을 회관 마당에 주차하고 산행복장을 갖추고 길을 나선다.

교회를지나 아내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얼굴에 복면을 해야 얼굴이 타지 않는 단다.

웬 수건은 양쪽에 걸치고.... 뒤에는 교회가 보인다.

 

 차도 갈림길에는 안내판이 서 있으나 이것을 보아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 하다.

운전하고 몇군데 지점을 잃고나니 영 방향 감각이 없는데다 뜨거운 햇볕이 쪼이고 있으니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냥 길따라 가본다. 목표는 88고속도로 를 통과 해야 하기 때문에 방향은 놓치지 않으리라 생각 하며...

  곧바로 이정표가 나온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길이 88고속도로 고가교로 통과 하는 길인데  그냥 곧바로 가는 방향으로 사치재를 표시해 놓았다.

 입구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길찾기가 너무 힘든다.

아직 산행에 익숙 해지지 않아서 통나무 재어놓은 곳을 한바퀴 돌아서 본격적으로 대간 길에 들어 선다, 그새 아내는 복면을 벗었네....

 

 

 동내 야산 만도 못한 곳을 밋밋하게 걷다 유치재를 만난다.

아내가 사진을 찍어 준다.

얼마만의 대간 산행이냐..

상쾌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길로 쭉 이어져  대간 산행을 마쳐야 할 텐데...

꼭 이루고 싶다 아내와 둘이서의 백두대간 종주를 ..

마음속으로 파이팅을 왜쳐본다.. 파이팅!  화이팅!

 

 

 중국 황산 갈때 면세점에서 구입한 구찌 선글라스는 멋진가?

얼마전 얼굴 치료로 자외선을 많이 쬐면 안된다고 하길래 아예 꾹 쓰기로 했다.

오래쓰면 안경 탄력이 귓뒤를 아프게 하지만...

 

 이내 우리는 88고속도로까지 진출한다.

몇번이나 모임에서 아내와 백두대간을 시작 했다고 자랑 했는데 어디쯤 가고 있냐기에 88고속도로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 다고 말 하던 그지점이다.

이제 이지점을 지나면 그간 이야기 하던곳에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88고속도로를 넘었노라고!!!!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지나는 차량이 찍히지 않은걸 보니!

 

 지하통로를 지나면 다른사람들의 블로그에서 눈에익던 그곰보같은 석축이 나온다.

 

 통로 안에서 찍은 사진은 명암이 확연히 대비된다.

 날씨는 햇볕이 쨍쨍 내려 쪼인다.

 

 

 산불난곳을 올라가야한다.

언제난 산불인지는 모르지만 복구되려면 한참  멀었다.

아마 내 생전에는 원상복구가 힘들지 않을까?

아름다운 산하를 이렇게 항폐화 시키는 인간이 정말 밉다.

고향 원덕에도 몇년전 대단한 산불로 황폐화된 정경을 성묘 때 마다 봤는데..

불현듯 그모습이 떠 오른다.

얼마나 많은 산림이 산불에 희생 됐는가?

 

 화재로 죽은 나무 사이로 그래도 들꽃은 핀다.

 

 그 나무사이로 멀리 지리산 휴게소가 들어온다.

한참 동안 지리산 휴게소를 뒤돌아 보면서 걸어야 한다.

여러 조형물과 몇대의 주차한 차량이 보인다.

  

 

 

산행리본이 마치 만장 처럼 드리웠다.

얼마전 TV에서 "차마고도"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히말라야 고산지대 언덕배기에 수많은  깃발이 펄럭이는 장면이 떠오른다.

성황당 같은 신앙의 대상 처럼 느껴진다.

산행하는이들의 신호등이랄수 잇는 리본은 형형 색색이다.

한곳에 이렇게 많이 걸어 놓으면 산행 후미의 사람이라도 일행의 것으로 알아보기에는 힘들 것인데

아마 개의치 않고 다른  산행객을 위해서 일조 할 것이라는 생각,

아니면 우리내가 여기에 왔다는 기념물 정도로 생각한 리본이 많은 듯하다.

 

아내는 우리도 다음 산행 부터는 리본을 준비 하잔다.

그리하여 이렇게 많이 걸어둔곳은 걸지말고  

길이 잘보이지 않은 곳 , 남들이 그냥지나 칠 수 있는 곳에 걸지고 한다.

생각보다 비싼데 ...

돌아가서 한번 알아보고 실행 할건지를 결정 하기로 하면서 땀이 흥건 하도록 걷는다.

 

 이 꽃을 보고 아내는 도라지 꽃이란다.

아니라고 해도 꼭 찍어 가서 밝혀 보겠단다.

들꽃이 아름다워 사진에 옮겨 본다.

 

 아내는 사진을 그만 찍으라며

얼굴을 돌린다.

나는 아내의 모습을 자꾸만 찍고 싶은데...

하는 수 없이 나는 아내의 뒷모�을 찍는다.

 

 

 

 오르막에 돌탑이 나온다.

 아막 성터 인가?

 

 

 산마루에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 보니 벌써 벼가 누렇게 익어간다.

올해는 가뭄도 없고 심한 비바람도 없었으니 앞으로 태풍만 비껴간다면 대풍년이 들것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마을 정경이다

 

 

 

산을 넘어 내려오면 이런 너덜지대도 나온다.

통과 거리는 약 20 여미터 ..

그러나 아내는 통과 하는데 무지 애를 먹는 모습이다.

이런곳이 많으면 산행시간은  무척 더딜 것이다.

 

 복성이재로 생각되는 이정표를 만난다.

자그마한 소로가 동서로 이어져 있고 예날 선비 들이 과거보러 한양가면서 넘었을 듯한 그런 고개다.

여기가 오늘 종점인가 싶어 여유를 부리니

젊은 성묘객이 벌초를 마치고 이고개를 걸어서 넘어 온다.

이들에게 부탁하여 아내와 같이 기념 촬영을 한다.

 

마을을 향하여 약간 내려오다 보니 고개가 하나 더 보이인다.

그러니 여기는 복성이재가 아니다.

애고 너무 조급했구먼!!!

 

 

다시올라가서 한고개 더 걸었다 .

또다시 자그마한 고개가 나온다.

애고! 이곳도 복성이재가 아닌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고 내일 여기서 부터 출발 하기로 하며.

우리나름대로 "작은 복성이재"로 명명 하고 내려선다.

인터넷에 소개된 "철쭉 수퍼 민박"을 가보기로 하면서 마을로  발길을 잡았다.

 

 

 고갯길에는 차량을 통재 하는 차단기가 설치 되어 있다.

 

 성리 마을로 가다보면 여기가 흥부의 전설이 어려 있는 흥부 마을이란 것을 안다.

흥부와 관련된 집터 등 지명이 굉장히 많다.

 

  잎이 풍성한 밤나무는 한창 밤을 영글게 하고 있다.

주렁주렁 밤이 달려 있으나 아직은 알이 찬것 같지는 않다.

길가에 떨어진 밤송이를 아내는 까보려고 손을 내민다.

이사람아 가시들면 어쩌려고......

뭐든지 모르는것 없는 우리아내 아직 밤도 까본 겅험이 없나보다.

밤송이는 발로 까는 거야 시범을 보이며  밤송이를 헤집어 보니 벌레 먹고 썩은 밤송이다.

그러면 그렇지!  알찬  밤이면 길가에 널부러져 있게는가.

이렇게 큰 차도가에 말이다.

 

 뜨거운 포장 도로를 한참가면 돼지 농장이 나와 코를 혼란 스럽게 한다.

2차선 포장 도로... 이 큰 고개가 복성이재 인데 조그마한 고개 두곳을 복성이재로 착각 했다니 지도를 좀더 새밀히 봐야 겠다,

너무나 대간 길이 잘 나있고 리본들이 잘 매어져 있어 지도를  자세히 보지 않고 걸어온것이다.

아침에 우리가 차로 둘러본곳은 전혀 아니었다.

버스가 어디 까지 들어 올까?

민박집은 잘만 할까?

돼지 농장을 지나 한참 가본다..

철쭉철이면 이곳 철쭉도 유명 한곳이라고 한다.

봉화산 철죽 군락지라는 비가 서있는 곳에 쩔쭉 민박집이 있다.

 

 아내는 민박집 강아지를 보면서 즐거워 한다.

민박집 아주머니는 마당가득히 고추를 씻어 말리고 있었다.

고추를 씻어 말리다니 대단한 정성이다.

날씨가 안좋으면 단박에 썩을 터인데 햇살이 좋고 공기도 좋으니 깨끗한 고추를 수확 할수 있는 모양이다.

아주머니는 매요의 아주머니와 함께 책자에 소개된 유명한 집이라며 자랑을 한다.  그러나,

방을 둘러보니 차고를 지나 안에 위치 하여 깨끗하지 못한것같아  전화 번호만 알아두고 금액만 물어 보고 돌아서기로 했으나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가게 안을 둘러 보았으나 별로 살 물건이 없다.

아내는 음료수 한캔을 사 나에게 내민다. 갈증이 나던차에 단번에 들이 마신다.

 

 가게 앞 평상에는 남자 산행객이 쉬면서 백주 두병을 놓고 쉬고 있었다.

나에게 맥주 한잔 하라며 권했으나 차운전 때문에 사양 하고 카메라를 꺼내 혹시 밤에 묵을지도 몰라 간판을 찍었다.

대구에서 온 평상위의  남자는 우리보고 어디왔는냐고 뭇는다.

자기팀 3명은  오늘새벽 성삼재에서 출발 했단다.

복성이재 위에 차량을 두고 택시로 이동 했고 산행중 자기는 몸컨디션이 좋지 않아 먼저 산행을 포기하고 이곳으로 와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단다.

 

애고!!!  성삼재면 여기서 얼만데 그먼길을 하루 코스로 잡았단 말인가? 우리는 이틀이나 걸린 거리인데...  대단한 사람들 거의 날아 다니는 수준의 사람들 인가 보다.

우리부부를 보고  짧게 다니지만  백두대간을 부부가  종주하는걸 보니 너무 좋단다.

너무나 부러운 눈초리다.

 

우리는 함양 또는 인월  택시를 부르려 했는데 자기네가 아침에 이용한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번암면  택시를 이용 하면 될거라 해서 택시 전화 번호를 넘겨 받아  매요까지 만오천원에 가기로 하고 불러 놓았다,

10분정도만 기다리면 택시가 도착 하는 가까운 거리인데 산행 준비때 소홀 하여 이곳전화번호는 알아놓지 않아   산행준비가 철저 하지 못했슴을 느낀다.

 

택시는 복성이재를 다시넘어 뒷길(전혀 지도상으로 눈여겨 보지 않았던길)로 매요까지 우리를 데려다 준다.

아내는 택시기사와 말을 건다.

지난번 산행 때 이용한 택시가  좋다, 어떤기사는 싫다 하면서 은근히 사생활을 화제로 올린다.

이혼하고 혼자  사시는 기사분이다,  그아내를 나쁘다면서  내아내가 위로한다.

 

매요에 닿으니 한 사람이 버스정유소 의자에 앉아 있다.

기사는 반가워 인사를 나누는데 알고 보니 아침에 성삼재에 태워준 그 일행중의 한명 이였다.

나도 거들었다  한 사람이 철쭉 식당에서 맥주를 두병이나 마시고 있더라고 전했다.

자기도 여기까지 와서 뒷사람을 기다린다고 하면서  어! 그사람  술 안 마시는데?  하며 의아해 한다.

왠 산행꾼들이  한팀으로 같이와 뿔뿔이 헤여 졌단 말인가?

너무긴코스를 잡아서 개인별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난 모양인가? 아니면 뜻이 맞지 않아  따로따로 인가  별생각이 다났다.

산행은 코스를 주파는것도 목적이지만 팀을 이룰경우는 같이 행동 하면서, 같이 느끼면서 ,같이 이야기 하면서, 함께 하는것이 더 큰 보람일 것인데......... 

 

택시기사와 기다리는 사람을 남겨두고 우리는 차를 몰고 나왔다.

목적지는 운봉의 리조트다  목욕을 하고 함양에서 숙박 지를 고르기로 하였으나 리조트 목욕탕은 쉰다.

하는수 없이 아영면 으로 나왔다.

아침의 그 주유소를 지나 시내쯤에서 아내는 농협마트에 들려 먹을것 좀 구입하잔다.

아내의 농협마트 신뢰 수준은 최고다 시골 마을길에는 무조건 농협마트를 찾는다.

여기에서 복성이재로 갈라지는데 ..... 도로표지가 "성리"로 되여 있으니 말이다.

아침에는 영 다른 곳에서 헤메고 있엇잖아 !   잘보아 놓자...

내일 아침 다시 여기로 와야 하니까...

 

아내는 마트에서 나오면서 왠 할인권 하나를 얻었다며  방금 지나온 찜질방 목욕탕으로 가보잔다.

어!그래 할인권 하나가 손님으 끄내..

오던길을 돌아 5분쯤 갔다. 그러나 목욕값은 비싸고, 1명 밖에 할인 안된다면서 어디서 왔나며 기분나쁘게 응대하는바람에 그냥 되돌아 함양으로 향 했다.

 

함양에 들어 서며 상림쪽 강면에 모텔이 두어개가 보여 그리로 가보았으나 빈방이 없단다.

이런곳에서도 방이 꽉차는가 싶어  은근히 잘곳이 걱정된다.

시내를 가로 질러 터미널 부근 강변으로 가니 새로지은 근사한 모텔이 있어 방을 계약한다.

비싸지만 더 돌아 다닐 형편도 아니고 해서...

엘도라도모텔에 여장을 풀고 목욕은 물론  땀에찌든 등산복 까지 빨았으니 그비싼 찜질방에 안간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우선 금전적으로 목욕값이 안들어 갔으니...게다가 방은 일류 호텔 수준이라 왠지 기분이 좋다.

 

 휴!!

등산으로 땀이 배인 옷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

망사로된 조끼의 화학 제품의 냄새와 어우러져 마치 토할것 같은 냄새다.

아내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자기몸은 좋아서 땀이 나더라도 냄새가 안난다고 우기면서 매주같이 금정산에 올르고 내려 와도 샤워도 하지 안은채 이웃집에 드나들곤 했는데  얼마전 부터 땀냄새가 남에게 불쾌감을 준다는걸 알았단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땀으로 노폐물을 �아내야 되는데 이런걸  못빼고 그냥 있으면 몸이 온전 할까?

이상이 없을까? 그러니까 등산이 좋다는게 아닐까 ...

 

등산복세탁을 욕조에 들어가서 둘이서 제빨리 해치우고 우리는 거리로 나섰다.

내일 등산후 돌아올 택시 대절관계도 알아보고 저녁 식사를 해결 해야 되기때문에...

함양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택시 하나가 대가 하고 있었다.

전주이씨라며 아내가 친근감을 보이며 흥정을 한다.

중치-복성이재 까지 2만3천원에 뛰기로 가계약 하고

내일 서너시쯤에 연락 하기로 하고 식당을 �았다.

 

여러곳을 두리번 거리다.식당은 고르기 어렵다, 비싸서 싫고, 지저분해 싫고, 맛없을 가봐 싫고..... 온통 싫은것 뿐이라 아내와 나는 항상 식당고르기에 너무 애 먹는다 . 내일 산행에 힘좀 쓰려면 삼겹살에 소주가 있어야제... 마침내 시내중앙쯤에 떡삼불고기집을 찾아냈다.

삼겹살을 �은 떡에 싸서 먹는 곳이다. 제밥 규노도 있고 깨끗해 보여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다.

그새 아내는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말을 건낸다.

나중 알고 보니  노래방도 하고 지역 의용소방대장도 하면서 부산에 봉사활동차 자주가는 그런 여사장님인데 이동내 에서는 그야말로 유지인 셈이었다.

고기맛도 좋고 떡쌈도 더주어서 밥없이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식당에서 나와 오늘 아침에 들른 김밥집을 찾았으나 시내를 한바퀴 돌아도 못�겠다.

아내는 그것도 못찾느냐며 술먹었음을 다그친다.

아닌데 ! 그정도는 아닌데!!!!!!

식당을 나오면서 거리를 90도 잘못 잡았다.

동서로에서 �아냐 하는데 우리는 남북로에서 헤메고 있었다.

이놈의 방향감각 ... 아내에게 욕을 먹어도 싸다...

아침일찍 문 연다기에 안심하고 모텔로 향한다.  왜이리 방향감가이 없을까?

나이를 먹어서 인가?... 그것도 술이라고 마셔서 그런가?

정신 좀 차리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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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앞에 택시회사가 하나있어 요금을 알아보니 더비싸서  이씨 택시로 결정..

이내 들어와 잠을 청해 보나 러브호텔용 원형 침대,

게다가 우리는 잠 잘때 떨어져 자는 습관이라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밤새 자는둥 마는둥.... 아내는 나보다 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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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짐을 정리 하고 어제 식당에서 알아놓은 아침가능한 터미널 부근의 식당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이 김밥집은 우리가 어제 점심을 싸서 같기때문에 김밥맛은 인정해 놓은 집이라 여기서 아침식사를 하고 김밥을 넥줄 싸서 배낭에 넣고 차에 올라보니 바로 앞에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있었다.

앵 재수 없으면 과태료 물겠네... 아내는 택시 기사에게 물어 보잔다.

 

 

 

복성이재 위에다 차를 대고 우리는 어제 내려온 작은복성이재에 들어선다.

잠시 한고개넘고 복성이제에 들어선다...

아내는 대학교 입학때 받은 MP3 꺼내 녹음한다며 시험해 보고 있다

 

 

 

한참을 오르다  아내는 화장 품을 차에다 두고 배낭에 넣지 않았단다.

내가 다시 돌아가서 가져 온다니 처음에는 힘들다고 그만두라 하더니만  재차 잘 판단 하라고 하니 하루종일 화장고치지 않고는 햇볕에 너무 노출될 것같아 자신없는 모양이다...

결국은 나보고 가져 오란다.

돌아가서 가지고 온다.  뛰었다...

화장품을 찾아가지고 다시 올라오니 아내는 무어라고 녹음을 하고 있엇다.

벌써부터 등에 땀은 나지만,, 내아내는 귀엽다,,,,,, 누구와 이야기 하는것 같이 대화체로 녹음 한다.

 

 

 

 

곧 치재에 다다른다.

치재는 동서로 대간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이 있는데 온통 나무가 덮어버려 터널이 형성 되어 있다.

아내를 그속에 들여보내 본다.

이런길은 난생 처음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봉화산은 1000 미터가 안되는 산이다.

 

 

 

 여기서 부터는 끝도 없이 우거진 억새를 통과 해야 한다.

우리뒷산의 억새는 흰빛이 강한데 여기의 어새는 붉은 빛이 강하다.

마치 수수밭을 연상케 한다.

억새가 우거져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더듬어서 걸어야 한다.

 억새가 욱어진 길은 너무나 걷기 힘든다.

속도를 낼래야 낼수가 없다.

발부리에 마냥 휘감기고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놓고 발을 옮길 수가 없다.

산행은 무척 더디다.

예정시간보다 두배는 더 걸리는것 같다.

 

 봉화산을 너머 임도까지 몇키로미터를 이렇게 걸어야 했다.

 

 

 

 

 광대치 까지도 속도가 붙지 않는다.

풀이 무성하여 계속해서 다리의 진행을 더디게 하거나..

끊어진 억새 군락지는 언제 다시 억새사이로 걷게 만든다.

햇볕은 따가운데 바람은 한점도 없다.

 

 

 

 

 무어라고 아내는 계속해서 녹음을 한다.

 

 

 

 

 철망 울타리가 크게 쳐진길을 돌아서 가야 한다.

많은 산행객이 리본을 마치 리본 전시장처럼 걸어 놓았다.

이 울타리 안에는 약초를 재배하는 곳인데

함양지역 특산물 이라며 항양농협 같은 곳에서 회사로 판촉 할동을 많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곳이 그 곳인가?

 

 

 

 중치에 다다르자 아내는 손으로 브이자를 그린다...

만세다!!!

 

 뒤에 노란 옷을 잎은 사람이 여기까지 차를 몰고 올라와  일행을 기다린다.

산행중 누구를 본사람없냐고 묻는다.

참! 여기까지 오면서 한사람도 구경 못한것 같다.

왜? 우리가 늦게 입산한 탓일까?

왜? 등산하는 사람을 마주 치지 않은 걸까????

 

 

 이양반은 다음구간 중치- 육십령에 아이들(?)을 올려 보낸다는데 12시간을 계획 하고 있었다.

우리는 하꺼번에는 힘들다고 하니 아직 체력과 시간이 남아 있으면 한구간 (아마도 중재를 이야기 하는 모양)더가보라고 권하나 이미 우리는 함양에서 어제 이야기 해 놓은 택시기사 이씨를 불러 놓고 있는 참이라 그냥 하산 한다.

 

 

 이 사진은 노란 셔츠의 사나이가 찍어 준것인데 아내와 나의 표정이 좋아 돌아와 프린트하여 거실 걸어 놓았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통나무집을 보는데 한참을 더 내려가서 제실앞에서 포장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이씨 택시를 1분도 안 기다리고 바로 탈 수 있었다.

아내는 아침 식사때 주차단속 카메라가 걱정돼 기사님께 물어 본다.

걱정 말란다.

일요일날 아침에 군청공무원 중 누가 출근하여 모니터를  보고 감시하겠냐며...

 

이곳은 아침에 차를 주차시켜놓은 복성이재 이다.

 

우린는 다시 함양으로 가서 목욕탕에 든다.

아내는 목욕탕에서 어제저녁 떡삼집 아주머니를 만났단다.

금방 자기를 알아 보고 인사를 하더란다.

장사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라며

그 아주머니 사장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더 가지고 왔다.

그리고 한식집으로 식당을 하는 집에 들어가서 추어탕을 먹는데 아내는 별로란다.

냉장고에 얼려 놓은 재료를 녹혀 그냥 끓여 주는듯 하다.

 

돌아오는길 고속도로는 밀려서 엉망이다.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 말데로 그냥 함양에서 시컨 놀다 늦게 올걸.....

그래도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하면 시긴이 당겨 질줄 알았는데..

전혀 단축된것 같지 않았다.

남강휴게소 안에는 주차 할곳이 없어서 입구 길가에 까지 무질서하게 차를 대고 사람들이 들락 거리고 있었다.

집에 도착 하여 짐을 정리 하니 밤12시....

 

다음날 아침 나는 3일간 이나 깍지 안은 수염을 셀카로 기록한다.

아내는 보기 싫다며 지우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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