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황산대첩비

goldgate 2007. 11. 9. 14:19

대간 등정 후 몇달을 더위를 핑개로 그냥 보내다가 아내와 9월 29일 새로운 날을 잡았다.

이번 구간은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구간으로 사전에 지도를 머리에 익히는 등 세심한 준비를 했다.

구간은 성삼재-여원재로 잡고 꽤 긴 구간이라 인근에서 일박 하고 이른 아침부터 산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령치-여원재 가장 인근은 남원인데 남원시내에 일박 한다면 이튿날 시간이 많이 걸릴가봐 운봉읍을 1박 장소로 잡았다.


집에서 공부 하는 아들녀석을 혼자 두고 29일 12시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 했다.

차에는 당일 일기에 대비하여 판쵸우의도 넣고 민박에서 저녁과 아침, 그리고 점심도시락을 위한 부식거리와 쌀 준비를 하여 싣고 남해고속도로-88고속도로에서 지리산 I.C에서 빠져나와 운봉으로 향했다.

운봉까지는 약3시간 남짓 걸려 도착 하였는데 시내로 들어서기 전에 황산대첩비를 찾았다.

 

 

 

 

 

고려말 이성계가 금강으로 올라온 왜구를 이곳에서 격파하고 그뜻을기리기 위한 비를 세웠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홰손된 문화재 이며 중수 하였지만 규모도 작고 찾는 사람도 적었다.

내일 도착지점인 여원재에 가 미리 산세와 지형을 보아두고 차량 추차장소도 계산 해 두었다.


운봉읍내는 그리 크지않은 작은 시골형 면소재지이다.

가운데 쭉벋은 도로 양측으로 인근 마을의 중심상가 역할을 했던것도 예전의 일인것 같았다.

건물은 낡고 페허가돤 가게도 눈에 띄였다.

농협공판장에서 약간의 간식을 사고 우리가 가려던 민박집"금성식당"을 물어 보고 가보았지만 문이 잠귄 채 로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곳은 유동인구도 적고 손님도 뜸하여 낮에 식당을 열어 놓고 앉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보다 낮에는 밭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당앞 가게에서 민박집을 물어 그리로 가보았으나 그기도 집이 비어 있긴 마찮가지 였다. 간판에 적힌 휴대전화번호로 전화하니 밭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니 5분내로 도착 한다고 하여 마침내 묵을 방을 잡고 주인은 또다시 밭으로 갔다.

 

 

이곳은 민박집 하나 뿐 이고 여관도 없다. 정령치 부근에는 식당과 숙소가 제법 있었으나 일정의 편의를 위하여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때마침 추수기간이라 논에는 콤바인이 열심히 벼를 추수 하고 이곳 온 동내는 고추 수확에 한참이었다.

민박집도 고추 농사가 많은지 안채 현관에는 고추가 수북히 쌓여 마르고 있었다.

아내는 고추에 애가쓰여 주인에게 고추금을 놓고 나중에 사려고 한다.

여섯시에 식당문을 열기로 하고 우리는 취사 하지 않기로 하고 마을 구경이나 하고 내일 이용할 택시를 수배 했다.

아침에 성삼재 까지, 저녁에 여원재 에서 이곳 민박까지 이용하기로 하고 삼만원에 계약 했다.

이곳 초등학교는 전형적인 시골풍의학교로 깨끗하고 밝아 보였고 병설 어린이집까지 운영 하고 있었다.

 

 

 

 


저녁 6시가 되어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아 혹시나 하고 식당에 가보았더니 이미 문을 열고 장사 준비에 한창이다. 비싼 흑돼지 삼겹살과 소주 한병을 먹으면서 주위를 살피니 온손님이 전부 이웃사람이라 깍듯이 인사 하고 먹고... 가고 가는 모습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정겹기 까지 했다.

민박 옆방에는 콤바인 기계로 벼 수확하는 팀이 묵고 있었다.

이곳 시골에 머무면서 한동안 콤바인으로 수입을 올리는 모양이다.


 

 

'백두대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복대  (0) 2007.11.13
작은고리봉  (0) 2007.11.13
남원날씨  (0) 2007.09.27
법계사  (0) 2007.06.16
로타리산장1  (0) 200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