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의 기술] 독이 되는 질문, 득이 되는 질문 [1]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말입니다. 이 말은 비단 과학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날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어떤 사람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고, 또 같은 경험을 한 후에도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데요. 그 차이는 바로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사람의 생각도 자극하고, 자기 혁신도 할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왜 질문을 잘해야 할까요?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정확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의 진행을 돕는 질문이 아닌, 알맹이 없이 상대에게 불쾌감만 주는 나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우리가 쉽게 하는 나쁜 질문, 그리고 그 질문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질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항의하려는 의도가 역력한 질문입니다. 이미 상황 파악이 됐지만 상사가 시킨 일을 더 맡아 하기 싫을 때 하는 질문인데요. 이런 반응의 팀원을 둔 리더라면 그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겠죠. 앵무새처럼 상대가 했던 말을 되풀이하며 반문하는 것은 태도적인 면에서 옳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너무 많이 일하는 게 불만이다’라고 표현하는 것 혹은 생색내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차라리 이럴 때는 “A 프로젝트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B 프로젝트까지 하는 것은 조금 벅찹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건넨 질문이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은 혈액형을 통해 사람의 성격을 일반화하곤 합니다. 친구들끼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좋은 질문이 아닙니다. 특히 상대를 간파했다는 듯이, 다 안다는 듯이 질문할 경우 상대의 기분만 상하게 할 뿐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지레짐작하는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칭찬을 하면서 서로의 거리감을 좁히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일방적으로 비판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기 마련입니다. 상대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팔짱 낀 채 냉소적인 반응과 질문을 내뱉는다면 잘 될 일도 그르치기 마련이죠. 만약 상대의 일 처리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리에서 지적을 하고 대안을 함께 찾는 것이 좋습니다. 부족해 보이는 것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을까요?”라며 문제 해결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회사를 학교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궁금한 것 있으면 편하게 물어봐”라는 선배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A부터 Z까지 하나 하나 전부 물어보는 건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자칫 스스로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작은 것까지도 상사에게 물어보는 게으른 직원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죠. 복사기 작동법, 사무용품 위치 등 소소한 것은 눈치껏 상황에 맞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질문은 결코 다다익선이 아닙니다.

지적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후배에게 선배는 열려있습니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한 것 같기는 한데, 뭔가 빠져 있다는 불안감이 느껴진다면 서슴없이 직속 선배에게 질문해보세요. “열심히 살펴봤는데 자꾸만 뭔가가 빠진 것 같아요. 선배님 보시기엔 어떠세요?”라고 물어보는 후배라면 어떤 선배든 그의 실수를 보완해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말한 것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상대의 의도가 파악이 되지 않을 땐 필수겠죠? 특히 장황하게 말을 하며 업무를 지시하거나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체적인 예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러는데, 죄송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물어 일이 엉뚱하게 진행되는 것을 미연에 막도록 하세요.
모든 질문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만약 상대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상대의 답을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보고서 데드라인을 지킬 수 없다면, 솔직하게 토로하고 양해를 구하며 상대의 의사를 물어보세요. 어쩌면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일수는 있지만 당신의 의도에 맞게 상황을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의를 지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선택형 질문을 던질 때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답변하는 사람은 선택권이 좁혀지기 때문에 부담이 적습니다.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압축해 질문하면 당신에게 더 도움이 되는 답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차피 결정은 당신이 하는 것일 테지만, 적어도 각각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질문을 통해 제3의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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