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미기재-은티재
작년 11월23일 갈령에서 대간 등정을 접고 겨울잠에서 깨어나 이제나 저제나 2010년 대간 첫등정을 빼물고 있던중 모처럼의 일정이 잡힌다.
2009.11.01산행계획/ 2010.05.08 실행
장소 |
특기사항 |
예정(분) |
실소요(분) |
시각 |
비고 |
연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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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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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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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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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미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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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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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봉 |
915 |
70 |
80 |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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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
길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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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막장봉 |
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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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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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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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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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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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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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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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공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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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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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
821 |
악휘봉삼거리 |
30 |
190 |
13:30 |
악휘봉왕복
20분 |
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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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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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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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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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치재 |
서낭당 |
50 |
70 |
1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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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봉(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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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1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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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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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은 봄이 아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채소류가 금값이 되었고..
사람들은 겨울옷을 쉽게 장롱에 넣어 놓지를 못한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체력이 많이 저하 되었는지 아니면 술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몸이 좋지 않았는데....
급기야 일주일전 마지막 추위가 성가시게 지나가면서 나에게 감기를 안겨주었다.
몸은 성치 않지만 혁신동아리 기술분야의 회의가 금요일(5월7일)에 끝나고 11명이 大邊港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다. 감기로 술을 하지 않았다.
저녁에 돌아오니 아내는 대간으로 떠나자며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 몇 개월 만에 다시 대간에 들어서는가?
몸은 벌써 산꼭대기에 올라가 있다.
주섬주섬 준비를 마치고 명일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자려고 누우니 코스연구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택시기사 전화번호 확인도 되어있지 않아 다시일어나 인터넷을 확인 전화 번호 한 개를 더 확보하고 지도와 등정기를 다시한번 읽어 보고서야 잠자리에 다시 눕는다.
새벽 4시전에 잠이 깨어 이리저리 돌아눕는다.
더 이상 잠자기는 무리인 것 같다.
잠자리를 차고 일어나 아내와 출발 준비를 하니 4시가 된다.
단숨에 달려 칠곡 휴게소까지 나아간다.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싸야하나 반찬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우선 아침부터 먹고 어물정 거리며 아까운 시간을 소모한다.
점심찬으로 겨우 불고기 볶음 하나(3.000원) 추가하려고 몇십분이나 지체한다.
그러나 아내의 일정으로 따지자면 별로 늦어지지도 않는다.
화장실.....쟁이 이기 때문에 말이다.
휴게소 출발 하자마자 또 휴게소를 찾는다.
선산 휴게소에 들어간다.
정말 대단한 화장실 쟁이다.
연풍의 개인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건다.
차는 은치마을 주차장에 대기로 하고 버리머기재 까지는 택시로 이용하기로 한다.
산림 초소가 있으므로 버리머기재는 주차시키기가 적당치 않다.
거금 삼만오천원... 전화로 통화 하면서 내가 머뭇거리니 택시기사 왈 인터넷 가격이란다.
대간에서 움직이는 택시는 인터넷 가격이 정말 있다.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공시 가격화 된다.
연풍 I.C를 빠져 나오는데 아침의 그 기사에게서 전화가 온다. 연풍다리거리에서 기다린단다, 차는 신형 소나타란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내가 다리에 다가서자 택시가사가 먼저 알아보는 거다.
나에 대한 정보는 선산에서 그 시간에 가고 있는 것 밖에 그리고 톨게이틀 빠져 나오는 시간 밖에 모를 텐데... 참 인간의 예지력 이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사이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은치마을 주차장까지 택시를 앞세우고 따라간다.
엔나비도 일찌감치 은티양어장으로 맞추어 놓아 잘 안내하고 있다.
잠시 가니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초등생 관리원이 주차증을 끊으며 3천원을 내란다.
버리머기재 까지는 상당히 우회하여 약 40분정도를 택시로 돌아간다.
감시초소 앞으로 나가보니 빈 초소이다,
급하게 산에 올라붙고 잠시 후 장비를 재정리 하고 힘차게 출발 한다.
지난번 대야산을 내려오며 아내가 119를 부르라한 산이 정겹게 마주 보인다.
아내에게 저 산이 뭐 그리 힘들어 119까지 대령하라 했냐니 모르겠단다.
대야산의 곰넘이봉을 보며 아내에게 설명한다.
그쯤에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수호녀석이 어버이날이라며 전화해 잠시 통화가 계속되나 아내는 숨찬 기색도 없이 올려 걸으며 전화를 받는다.
나는 벌서 숨이 찬데.... 감기가 아직 덜 떨어져 그려러니.. 목구멍이 숨쉬기 좀 불편하다.
그러나 문제없다 첫 구간은 70분 거리인데 어디가 장성 봉인가???
집채만한 큰바위가 있고 예의 그 조그마한 작대기가 버팅겨저 있다.
장성봉 1구간 표식을 지나자 오르막 밧줄 코스가 나온다.
아내는 뭐 장독대 오르듯이 망설이지도 않고 쓱쓱 올라간다.
오늘의 산행이 순조롭게 되겠음을 보여준다.
장성봉2구간을 지나고 쓰러진 고목 사이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자세를 잡는다.
조금 지나니 시야가 확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저멀리 우둑 솟은 것이 대야산의 멋진 봉우리다.
그기에 그림자 지워진곳이 북벽 (직벽 100미터) 이리라....
그기를 통과 하면서 힘든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운다.
그보다 겁나는곳 아직은 없는데.... 모르지 나타날는지.
산은 온통 진달랙의 계절이다 ..
선명한 진분홍색의 자태를 곳곳에서 뽐낸다.
지금이산에는 진달래가 왕이다.
이윽고 장성봉에 다다르고 시간을 확인 해 본다.
안내서에 있는 시간이 정확 하다. 우리의 수준에다 맞추어 놓은 것이다. 단지 내리막 코스를 제외하고 말이다 아내는 아직 내리막에 약하다..
약간의 간식을 먹으며 배낭의 무게를 줄여보나 허사다.
그깟 오랜지 하나가 뭐 무게를 줄일 수 있나??
지나번 회사 체육복 구입시 롯데백화점에서 구입한 초록색 티가 한층 빛난다.
지금계절에 산야의 색깔과 잘 어울리는듯 하다.
그리고 해적 모자.... 멋있는지?
아내는 좋다 하는데....
앞에 가던 아내는 바위를 가르키며 달팽이 바위란다.
인터넷에서 보았다며 사진으로 남기란다.
그렇지 가기 전에 쭉 돌아 보다 보면 기억이 나는 부분이 있지 이럴 때 기분이 좋지!
뭔가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 말이야!
그렇게 산행을 즐기는 거리구!!
지천에 깔린 진달래는 우리의 산행을 반기고 맑고 시원한 이미지를 연출 하여 금년 첫 대간길을 너무나 즐겁게 합니다.
그리고 앞선 아내는 이번엔 뭐 꼬치 바위라나....
아무리봐도 아닌데 그렇단다.
나는 부처님이 한손을 가슴에 얹고 우리를 보고 있다고 했으나 아내는 아니란다.
지붕이 있는 바위를 지나며 아내는 지붕이 머리에 닿을 것 같은지 자꾸 움추린다.
이것이 아내는 코끼리 바위라는데 자태는 비슷해 보이나 사진에 담기는 어려움이 있어 잘 나오려나 했는데 역시 코끼리의 모습은 보일 질 않는다.
이것이 강아지바위 강아지가 잘 보일는지...
여기가 악휘봉 갈림길 인데 아내는 마루금이 아니라고 악휘봉은 가질 않겠단다.
하는 수 없이 배낭을 벗어 놓고 혼자서 그 유명한 바위를 찾는다.
천하의 절경 낭떠러지에 서있는 입석바위 ....
소나무와 어우러져 더욱 멋있고 기품이 있어 보인다.
저 너머 보이는 산이 월악산인가??
입석바위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으니 한 팀이 올라온다.
재빨리 사진기를 꺼내어 찍어 달라고 부탁 한다.
그 남자분 “ 저 입석같이 빳빳이 세워 줄게요” “예, 잘 어울립니다”
난 “고맙습니다, 즐거운 산행 하세요”
급하게 아내 있는 곳 까지 돌아오니 무릎이 산소 부족이라고 부르르 떤다..
이쯤에서 아내는 바위를 세심히 살피는 산행을 이어 나간다.
현장에서는 꾀 특이한 물결모양 층으로 이루어 져 있는데 사진에 나타나질 않는다.
특이한 의자 같은 바위가 90도를 이루며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밑으로 우리를 유인한다.
조금 전 갈림길에서 길을 묻던 팀이 가까이 다가와 오늘의 하나밖에 없는 철계단에서 사진을 부탁한다.
내려가는 암릉길은 조금만 주의하면 별 문제가 없는데 모든 블로거들이 힘든 구간 이라고 다소 과장 하는 것 같다.
여기가 은치재 성황당(서낭당)=오봉정고개= 은티재
아내는 왜 단풍이 드는지 알아야겠다며 사진을 찍으란다.
사실 올라오면서 단풍 이야길 한 적이 있다.
단풍이 무엇인지 새삼 느껴 보고 싶어서..
시간이 오후 3시전이라 한고개(주치봉683) 더 넘기로 한다.
올라가는데 무릎의 부하가 장난이 아니다. 감기 걸린 몸이라 애를 먹고 올라가는데 아내는 나를 위해 몇 번이고 앞에서 멈춰준다.
애고 이젠 아내도 못 따라 다니겠네...
올라가면서도 다음구간에 별 실익 없겠다며 다시 돌아가자 했으나 아내는 그냥 가는게 좋겠단다.
저위로 보이는 희양산과 그 앞의 구왕봉
주치봉과 희양산 사이고개길 ,,
봉암사의 출입금지 표지판은 여기까지 와 있다
은치 마을로 가는길은 사과밭이 많다. 한참 개화하여 꽃 솎으랴, 수분하랴 바쁘다.
이 마을은 우리가 다시 올 예정이므로 수수히 지나간다.
아내와 난 주차장에 도착 하자마자 짐을 정리 하고 수안보 연수원으로 향한다.
목욕도 하고 재수있으면 방도 얻어 하루밤 잘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수안보로 향해 연수원 마당 제일 좋은 곳에 주차를 한다.
아내가 목욕준비 하는 동안 안내데스크로 가서 방을 부탁한다.
여직원이 방이 없다고 하여 목욕도 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하니 그러라며 인적사항과 전화번호 메모를 받는다.
역시 언제라도 느끼는데 수안보 온천물 좋다.
아내와 여섯시반 약속을 하고 탕에서 피로를 푼다.
운동한 다리근육은 냉탕에서 찜질하는 것이 상당히 피로가 잘 풀린다.
전화가 온다.
몇 번 이야기 끝에 방이 난 것이 있다는 전화다.
직원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하고 우리는 짐을 풀고 마을로 내려간다.
아내는 공짜방이 생겨 너무 기분 좋아 한다.
연수원을 나가며 꽃으로 잘 가꾸어진 화단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는다.
수안보를 쭉 돌아본 후 지난번 1월 30일 전국사업소장 워크삽 때 와서 막걸리 먹던 집이 떠올라 아내와 상의 끝에 들어와 빈대떡에 막걸리를 시켜 놓고 기분 좋게 한잔 한다 아내는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무엇이 그리 기분 좋은지 쭉쭉 들이 킨다....
그리고는 동영상을 찍자며 카메라를 탁자에 고정 시킨다.
아내는 기분이 좋아 연신 입이 움직인다.
UP 되는 기분에 시어머니에게 까지 전화를 걸며 어버이날 인사를 하는데...
이영미 아이고! 정말 이뿐 아내다... 사랑한데이!!!
공짜방 때문이라며 계속 떠들더니 주인아주머니가 싸인을 보낸 후 우리는 알았다며 계산을 끝낸다.
얼큰한 술기운에 우리는 수안보 거리를 마음껏 누비고 연수원에 돌아와 꿀맛 같은 잠에 빠진다.
돌아오는 길에 문경에 들러 아내가 입버릇처럼 먹고 싶다는 조껍데기술을 두병, 오미자 막걸리 한 병을 차에 싣고 기분이 좋다.
이술은 결국 저녁에 처형집 까지 가지고가서 먹고 돌아온다.
문경읍내를 지나 점촌 쪽으로 가면 운행 중지된 철도의 옛 불정역에 레일바이크와 열차 팬션을 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를 구경하고 아내를 위해 시 관광매점에서 칡즙 한 박스를 구입하고 집으로 내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