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잘 가꾸어진 주논개 생가

goldgate 2008. 9. 23. 14:39

 

조금전 함양의 택시기가 이씨에게 전화하여 논개 생가로 와 달라 하고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예쁜 정자 하나가 보인다. 논개 생가 뒤편의 이정자는 사람한명 없이 더그러니 서 있다.

 

한시간여 인적드문 하산길 길은 보이나 풀이 자라 헤집고 내려 오는데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끊어질듯 말듯 바른길인지? 의심많은 나는 계속해서 의심난다고 말 하나  아내는 이렇게 길이 잘 나있는데 왠 소리냐며 나를 타이른다.

논개생가터를 알리려고 잘 나있는 길이니 걱정 마란다.

도랑물길을 따라 내려오는 곳도 있고 산죽사이로 내려오는 구간도 있으니 마냥 거미줄이 얼굴에 감긴다.

아고이 이놈의 거미줄.......

모자에 수건까지 얼굴을 감았으니 앵파리는 안달라 든다.

가끔 얼굴 앞에 앵앵거리다 이내 사라진다.

진작 할걸..

또하나의 경험이다.

도깨비 방방이가 옷에 달라 붙어 뜯어 내는데 한참 애 먹는다.

 

 초가 마을도 만들어 놓았다.

살펴보니 가스통, 승용차 장독대 등이 집사이로 보이는걸 보니 사람이 거주 하는 모양이다..

 

 

 새로운 건물 공사도 한창이다.

 

 논개생가 담벽에 기대어 아내는 포즈를 잡는다.

이곳으로 잘 왔단다.

백두대간 종주꾼들 중 누가 이리로 왔겠냐면서 오늘 계획은 멋지단다.

파스를 뿌리니 다리도 덜 아프다며...

하기사 우리가 언제 이곳으로 와 보겠는가?

이럴 때아니면 그냥은 오기 힘든건 맞다...

 

 

 뒤에 보이는 "나라 사랑"은 아내가 내려 오면서 이곳의 의미를 나에게 말 했던 그단어와 같다고....

 자기가 그리 똑똑 하다고 나한테 자랑한다.

 

 

 

 

 

 아내는 생가를 구석구석 야무지게 돌아 본다.

그러나 안에는 별구경 꺼리가 없다.

 

 

 

 

 

 

기념관을 둘러 보고 아내를 논개초상 앞에 세워본다.

아내가 더 예쁘다니 씩 웃느다.

예쁜 입모양을 짓는다면서..

 

 

 

 

논개상 앞에서 아내는 오늘 산행에 흡족 해 하며

이곳구경은 완전히 덤이라며 좋아라 한다.

  

 

 

 

 

 

 아래쪽에는 단아한 연못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아내는 이런곳에서 무엇이든 팔아주어야 한단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등산화를 벗고 쉬는데 아이스크림을 사오란다.

어느 명령이라고..

재빨리 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온다.

시원하고 맛잇다.

 

 

택시는 전화한지 50 여분만 도착 하여 우리와 악수 까지 나누며 반가워한다.

아내는 종씨라며 악수를 청한다.

택시비는 좀깍아 주려나...

몇일 전 무령고개에서 중치 까지 금을 놓고 왔기 때문에..

에잇 모르겠다. 달라는데로 줘야지..  아내도 그러마 한다.

택시 기사는 다음번 구간은 해당이 없는지 연락 하라는 소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상에서 자려고 생각 한다고 하니 장계에서 자라고 권한다.

같은 면 단위이지만 서상면과는 차이가 많다며 고속도로나오다 좌회전 하면 빤짝빤짝한 모텔이 저번 함양에서 묵은 모텔 보다 훨씬 좋단다.....

 

서상에는 모텔이 버스정류장 앞 주유소 뒤에 하나가 있는데 가보니 종업원도 없거니와 지하노래방이 있어서 택시 기사 말대로 장계로 가기로 하였다.

몇년전 전주 어느 호텔에 묵었는데 나이트가 시끄러워 방에서 잠을 잘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 경험 때문에 노래방 있는 숙소는 사양이다..

장계에서 번쩍번쩍한 모텔을 찾았는데 러브호텔이다..

그러나 깨끗해 보이고 새로지은 집이라서 방을 잡았다.

저녁먹으러 시내에 나왔으나 아는 곳이 없어 가까운 한집에 들어가 삼겹살을 먹으려 했으나 없단다.

돼지갈비를 주한병과 시켰으나 반찬도, 밥도, 모든게 엉망이다.

소주를 남겨놓고 왔으니...얼마나 맛 없던지....

 

아내가 차를 몰아 모텔로 돌아와 수건 과 조끼를 빨아 널어 놓고 잠을 청한다.

아내는 밤새 뒤척인다,

문 밖의 발걸음 소리에 신경이 쓰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