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김에 고남산에 오르다
대간길은 이쯤에서 대간의 힘을 잃고 그냥 흐른다.
밭이랑 그리고 나즈막한 능선길 조그마한 고개 하나를 넘으니 아내는 기왕 온김에 손닿을듯이 보이는 KT 중계탑 까지만 가보잔다.
지도를 펼쳐보니 중계탑까지는 차길이 나있어 고남산 넘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그리 하자 하고 걷는다.
아내는 내리막에 약하다.저번에 넘어진 후로 미끄러 질가봐 너무 조심한다. 그러니 힘도 많이들고 시간도 보통 많이 걸리는게 아니다.
아내에게 과감하게 걸어 보라 ! 겁네지 말고! 주문해 보나 쉽지 않은가 보다.
고남산 입구 에서 뒤따라 오는 단독 등산객 한명과 인사를 나누고 전주 이씨 묘에서 허기를 달래고 출발 하니 여원재 에서 먼저 입산한 인천 등산객을 만난다.
우리보고 빨리 온다고 하면서 질러 왔는냐고 묻는다.
아니 질러 올 필요가 있는가 어떻게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 인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종주 한는데 의미를 두어야 할 게 아닌가?
그사람은 아마 잠시 누웠다가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밀감 하나릉 우리 에게 건내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아내는 혼자서 긴거리를 장시간 등산 하면서 무슨생각을 주로 하느냐고 묻는다.
혹시 우울증 염려는 없느가고 묻자. 주로 길 생각 하고 앞을 보고 길을 확인하고... 등등 의 산행에만 몰두 한다는 대답이다, 다른 생각은 할 시간도 없고 ... 뭐 그렇단다.
산애래 묘가 있는데 산을 넘기전에 마지막 하산 탈출로를 확인 한 후 아내에게 고남삼을 넘을거냐고 다시한번 다짐 한다.
그러나 산밑에 다다르니 중계탑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내가 길 확인을 재촉 한다 고봉넘어있는 중계탑이 산 밑에서 보일리 없으며 잘 걸려있는 리본이 길을 안내 하니 별 무리 없다 고 길을 재촉 한다.
나무계단 몇 군데를 지나니 정상에는 자그마한 중계탑이 자리 잡고 있고 아래쪽에는 산불 감시 초소가 있어 살펴 보니 인기척이 있다.
인천 등산객이 사진을 찍어 준다.
그러던 사이 산불 감시원이 올라와 몇명이냐고 묻는다.
아니 다 따로 온사람이라고 이야기 하니 뒤에 만난 그 등산객도 정산에 다다른다.
아내는 커피 한잔 먹자고 보온병을 꺼내란다.
배낭을 얼른 열어 보니 보온병이 보이지 않는다. 없다고 하자 아침에 집에서 한 대화를 거론 한다.
본온병 피가 작아 보여 잘못 넣은게 아닌가 하고 살피는데 아내가 그냥 놔 놓으란다.
그후론 기억이 없는데 나보고 배낭에 넣지 않았다고 호통친다.
애고 어떡 하나?
배낭의 물건을 모두 들어내자 보온병이 나온다.
아내는 그러면 그렇지 자기가 안 넣을수 있겠나고 한다.
어찌된게 없으면 내 책임이고 있으면 자기가 넣은거냐 하면서 중얼 거린다.
나는 커피를 사양하고 아내 혼자서 마신다.
고남산 표지석은 정상에서 약간 아래의 산불 감시초소 밑에 위치한다
인천 등산객과 우리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우리는 중계탑에서 하산 할거라 면서 먼져 떠나라 권했다.
괜히 우리 땜에 산행이 늦에질지도 모른 다고 생각 하여서 말이다.
중계소 밑 차길에서 다시한번 결정 해야 했다.
이길로 하산 할건지 아니면 대간 길로 하산 할건지를.....
여기에서 차길로 하산 하면 다음번에 또 여기로 와야 한다고 하니 아내는 안 올거지만 아직도 시간도 남고 하니 그냥 대간 길로 들어 서지고 한다.
매요리 까진 도상으로는 약간 먼듯 하나 급경사도 없고 중간에 탈출 로도 한두군데가 보여 가는데까지 가보자면서 길을 재촉 했다.
아마 5시 전에는 매요리에 도착 가능 하리라보고...
아내에게 평평한 길에서는 속도를 낼것을 주문 하고 빠르게 걸었다.
등산길은 순조 로웠다.
그러나 아내는 약간의 내리막에서 나무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진다.
다행이 속도도 없었고 급경사도 아니여서 그냥 길옆에 누운꼴이 됐다.
얼굴이 걱정이다 나무에 찔리지나 않았는지? 너무나 완벽하게 잘 넘어 졌다.
아내는 웃는다, 갑지기 편한하게 누워있었다나..
왜 넘어졌는지도 모른다.
애고!!!!!
지도에 표시된 사당을 아내가 발견 하고 기뻐 한다. 그냥지나치기 쉽상인데 왼쪽에 큰기와집 사당이 덩그러니 보인다. 사람이 다니는 고갯 길이다. 그렇지만 인가와는 멀리 떨어진 이곳에 까지 와서 제실을 짖다니 약간은 의아 하다.
이곳산에는 묘가 많은데 대간기운을 받으려고 묘터를 잡았겠지?
하나같이 훤헤게 베어놓고 석물도 많고....잘관리 하고 있었다.
역시 남원은 양반 고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