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주지사 길잃다

goldgate 2007. 11. 19. 11:06

11월 16일 아들녀석의 실패(?)에 우울하던차  주말 이틀이나 방구석에 밖혀 있기가 싫었던지 아내에게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지난번 여원재 30분거리 앞두고 어뚱한곳으로 빠진 그곳에 다시 주말에 가보잔다.

밤에 주섬주섬 아내가 배낭을 챙기고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6시에 기상 하기로하여 잠을 깼으나 아내는 꿈자리 뒤숭숭 하다며 가지 말자고 한다.

그러다 꾸여국역 아침을 먹고 새로운 산행에는 들지 말고 정말 어디에서 잘못들었는지 그곳만 확인 하잔다.

 

여덟시에 자동차 시동을 걸고 여원재로 향했다.

점심도 준비하지 않은채..

고속도로는 그리 붐비지 않았다. 차도 여유있게 슬슬 운전 했다.

집안이야기 아이들이야기 주저리 주저리 하는동안 어느새 진주를 지나고 있었다.

이미 가을의 마지막 단풍이 산야를 덮고 있고 노랗고, 누렇고 이렇게 또 한해가 가는구나 점심은 운봉시내 김밥집에서 준비 하기로 하면서 지리산 I.C로 들어 섰다.

 

운봉시내 김밥집을 찾으니 아직 장사 시작전 이란다.  역시 조그마한 시골이니 손님도 없어 장사를 하는둥 마는둥 한다. 할수없이 지난번 에 들렸던 농협수퍼에 들려 빵과 호박죽 2개를 준비하여 여원치로 향했다 11:10경 저번에 봐 두었던 주차장소에 익숙하게 차를 주차하고 산행 차비를 하여 바로 여원재에서 거꾸로 수정산으로 향해했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서니 좌로는 주지사로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길이 눈에 띄고 우로는 산림관리도로가 보인다.

애고! 이길을 다른곳으로 들다니!

아내는 연신 지난번 산행에서 잘못든 길을 아쉬워한다.

내가보기에도 저앞쪽에 보이는 능선에서 좌로 뻗은 능선이 주능선으로 착각하고 바로 내 달린것 같았다.

대간길은 군데 군데 리본으로 뚜렷이 장식되어 있었다.

 이윽고 10여분올라가니 산림도로와 마주친다.

저번에 그냥 산림도로로만 따라와도 별 문제가 없었을텐데....

마침내 능선에 도착 했다 .

아! 좌로뻗은 그 주능선같은길에 부러진 나무막대기로 막아놓은 길이 보인다.

전에는 없었는데 많은사람들이 시행 착오를 격으면서 막아놓고 좌로 돌아가는 소나무에 리본이 수도 없이 달려 있는게 아닌가?

가만히 보니 우리가 다녀간 이후에 걸어놓은 새 리본들 이었다.

 

 

저번에 내리달렸던쪽 길로가보니 길이 낯익었다.

다시 수정봉쪽으로 가보니 임도에서 들어오는 머리에 저번에 본 리본들이 새리본과 빼곡히 걸려 있다.

2-300미터 지나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 대간 길이다.

숲에 들어서면 금방 지나쳐 버리기 쉽상이겠다.

모두가 조심해야 될길 이라고 하면서도 아내와 나는 너무 싱겁게 끝난 땜방에 애가 달았다.

다시 잊어버린곳에 와 머무르고 있을때 수정봉 쪽에서 등산객 한사람이 내려 왔다.

우리는 길을 막으면 좌측으로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라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지난번 여기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 가는 바람에 다시왔노라고 했다.

인천에서 온44세의 남자 단독산행으로 오늘 아침 4시에 성삼재에서 출발 했다며 잠시 쉰다.

아내가 밀감과 빵을 내놓으며 말을 건다.

이번산행 계획은 육십령 까지라며 자랑한다.

그러나 불가능 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며 몇걸음 앞으로 걷는다.

 

아내는 오늘 이것으로 산행 끝이라며 쉬엄쉬엄 걷느다.

그러다 여원재로 내려와 차에서 점심을 먹어 보고 오늘 일정을 세워보자며 차안에서 아침에 사간 호박죽을 먹었다.

그러자 아내는 저건너 보이는 고남산 중계탑까지는 자신이 없지만 조금만 더 가보잔다.

그리하여 산밑에 보이는 송전 철탑 까지는 평지와 비슷하여 그쯤에서 택시를 부르기로 하고 여원재 마루에서 고남산을 향해 출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