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노고단

goldgate 2007. 6. 8. 15:16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서니 겹겹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오지 능선이라  다른곳 보다 길은 험하다 곳곳이 계단 만들곳도 여러개소 있었다. 어제부터 잡힌 발의 물집은 자고 일어나니 많이 완화된듯 하다. 나무계단은 등산을 쉽게 하라고 만들어 놓았으나 다리가 아파 올수록 엉뚱한 생각에 빠진다. 계단이 아니고 그냥 흙으로된 길이었으면....... 하고 말이다. 왜 나무 계단을 곳곳이 만들어 놓은지 이구간을 자나다 보면 터득 한다. 몇미터 바위길에 로프가 메어지고 미끄러운 큰바위길에 다다르면 정말 다리를 쭈구리고 앉아서 걸음을 옮겨야된다. 다리는 아침이지만 그리 힘이 있는건 아니다.

 

총각샘은 어딘지 모르고 그냥 통과한 모양이다  힘들게 1시간여 걸으니 툭 튀어오른 토끼 봉에 다다른다.

 

 

 정상 바위에는 한팀이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우리도 올라가고  싶어서 내려 올때를 기다리니 옆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친절히(?) 이야기 해 주었으나 계속 바위에 오르려 하자 그제서야 우리의 의도를 알아 차린지 바위를 비워 준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물과 간식을 먹으며 무릅보호대도 풀 고 바람을 쏘이니 다리가 시원하다. 아내는 러그젤을 발라 준다. 

 

 

저기 앞쪽에서 반야의 두봉이 궁둥이 처럼 정겨워 보인다 아내에게 저 봉우리 가 우리 등뒤에 서 저만큼 멀리 보여야 오늘 산행 끝이라고 말한다. 챙겨온 아모레바 를 먹는다. 오늘 점심은 성삼재에서 먹을 예정이다. 그래서 배낭에는 밥은 없고 몇가지 먹을 것으로 점심때까지 때워야 한다.

 

갑자기 몇보 앞에 가던 아내가 "아�" 하면서 넘어진다. 한쪽발을 접질린 모양이다. 그냥 자리에 앉으며 발목을 움켜잡는다. 많이 다치면 큰일인데 화급히 달려 간다. 재작년 설악산에서 넘어진 기억이 확 스친다.

그때는 아들녀석 입시기원을 위해 봉정암에 기도올리려고 갔었는데 오세암에서 일박 하고 대청봉을 넘어 오색약수터로 내려 가는중 급경사에서 넘어졌는데 굉장히 고생 했다.

몇달이나 보호대를 착용해야 했고 그해 여름을 그렇게 보내야만 했다.

얼른달려가  신발을 벗기고 발목을보니 그리 심각 하진 않은것 같았다. 에어 파스를 짓게 뿌리고 잡시 쉬게 하니 아내는 이내 양말을 올리고 신발을 신는다 휴`` 다행이 별탈은 아닌것 같다. 바위길에 미끌어진 것 이다. 몇 보 걸어 보더니 바로 산행르 시작 했다 속도가 전 보다 빨라진 느낌이다. 좀천천히 걸으라고 소리치니 들은체만체 그냥 걸어 간다. 마눌님 뭔지 모르지만 뿔났다...........

갈림길 있고 아직 갈길 많은데 힝해 혼자 앞서가다니 삐친기다... 뭐가 또그놈의 삐침의 원인인가? 

 

빨리 따라부치러 해도 걸음이 무거워져  도져히 불가능하고 발의 물집도 또아려 오는것이아닌가?

뱀사골로 가면 안되는데?????

그렇게 앞에서 보이지도 않은체 삼도봉을 넘는다.

 

산에오니 폰이 안터지는곳이 많아 로타리산장에서 부터 배터리 아낄려고 꺼 놓았다. 이곳 종주 능선에서 전화 받아 보았자 쓸데 없을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 돌아가려하니 회사 일도 궁금하고 전화 하려한 사람들이있을가 궁금하여 폰의 배터리를 넣었다.

메시지가 와있었다. 우리팀 직원이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 해 있었는데 운명 하였다는것이다.

무슨 운명이 그렇게도 빨리다가온것이야!!!!  엇그제 병원에서 나에게 전화한 사람이.....   회사일 신경쓰지 말고 치료에만 전념 하라고 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한말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는데...

그놈의 암이란 알수가 없네 그려...     허허 잘가시게나 그려 걷던길을 멈추고 머리를 숙인다... 오늘 저녁 집에 도착 하여 문상을 가야 겠다.

아내에게도 이사실을 알렸다. 집에는 가능 한한 빨리 도착하여야겠다.

한참을 말없이 걷는다. 아내는 뭐가 못마땅 한지 콧김을 씽씽거리며 걷다가 조그마한 샘을 발견 하고는 나보고 얼굴 좀 씻으라 하여 찾아보니 수량은 적으나 얼굴은 닦을 수 있어서 한참 손으로 물을떠 얼굴을 씻고 일어나 보니 아내는 벌써 멀리 가버리고 보이질 않는다.

다행이다 다치지 않아서..... 

어느세 반야봉이 옆으로 보이더니 뒤로 물러선다.

 

 

사람들이 많아진다. 저기 노고단이... 그리고 3거리 탑이 보인다. 저기가 노고단이라고 아내에게 일러 주고 너무 앞질러 가지 말라고 했으나 계속해서 혼자 내뺀다. 애고 잘 못 하면 피아골로도 갈 수 있는데...... 아내는 전혀 걱정 안는 눈치다 이미 능선길에 익숙해져 있고 위치표시 푯말에 길들여져 있어 마구 내 달린다. 험한길은 다 빠져 나온듯 하다.

점점 반야 봉은 뒤로 멀리 보인다.

노고단으로 바로가는 대간능선길은 막혀 있다 돌탑 있는곳으로는 그야말로 산중의 고속도로가 나있다.

허술한 신발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도 눈에 띤다.

 

톨탑 주위는 웬사란들이 그리 많은지 사진찍는사람, 쉬는사람, 먹는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간신히 아내를 �아 노고단을 가르키며 저기가 노고단이라 하니 그럼 그리로 가잔다.

수차례 이곳을 왔지만 한번도 개방된적이 없어 전망대 까지가본적이 없었지만 오늘 개방 되어 잇어 아내와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참 힘든다 다리는 이미 맥이 다 풀려 있었다.

 

 

 

 

 

바람은 심하고 전망은 좋다. 저멀리 화엄사골, 성삼재가 보인다. 구리고 지나온 산능선이 겹겹이 보인다.

여기가 오늘 산행 종점은 아니다. 지리산 종주는 끝났지만 백두대간의 1구간 끝은 성삼재이다 그래야만 다음 산행이 성삼재 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노고단 산장으로 향한다 포장도는 화끈하게 달아서 얼굴에 땀을 흘리게 한다. 뜨거운 태양을 인내 하며 산장에 다다르니 사람이 너무 많다. 아내는 커피를 나는 쓰레기를 추려서 버리고 조금남은 가스를 버린다. 원두커피 금방 뽑은것 한모금 얻어 먹으니 기분이상쾌 하다.

회사직원들에게 전화하여 장례식준비 관계를 확인하고  담당 과장 에게는 저녁 9시경이라야 장례식장에 도착 할 수 있겠다고 연락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아지도 성삼재 까지는 한참을 더가야 한다.